<명량>이라는 대작이 개봉된 지 8년 만에 스크린으로 복귀한 김한민 감독의 두 번째 작품 <한산:용의 출현>. 자칫 지루할 수도 있는 해상 전투의 한계를 이순신 장군의 전략과 배우들의 연기력을 통해 뛰어넘은 대작 <한산:용의 출현>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명량과는 또 다른 매력의 한산
이순신 장군의 깊은 내면과 고내를 볼 수 있었던 명량도 화려한 전투와 배우들의 연기력을 통해서 100만이 넘는 관객을 극장으로 이끌며 성공한 영화로 평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영화 전개 중에서 백성들을 내세워 신파를 남발하여 지루하다는 관객들의 반응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관객들의 반응을 인지한 김한민 감독은 영화 한량에서는 불필요한 신파를 줄이는 대신 영화 본연의 취지에 맞게 이순신 장군과 와키자카의 해상 전투 장면에 집중하여 빠른 전개로 관객들의 집중도를 높였습니다.
거친 파도의 흐름과 미세한 바다에서의 움직임을 표현해야 하는 해상 전투에서 자칫 잘못하면 CG 효과가 눈에 거슬려 영화에 집중을 하기 힘들게 만들 수 있습니다. 명량에서는 이러한 CG가 조금 거슬리는 점이 있었는데 한량에서는 자연스러운 CG 효과를 통해서 웅장하고 박진감 넘치는 해양 전투 장면을 연출하였습니다.
줄거리 : 인내와 믿음으로 거둔 승리
영화는 조선시대 임진왜란 당시 당항포 해전과 한산대첩 사이에 벌어진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되었다. 1592년 4월 일본의 침략으로 임진왜란이 발생하였고, 조선을 점령한 일본은 기세를 몰아 명나라로 가기 위한 발판을 만들기 위하여 부산포로 병력을 집결합니다.
연이은 전쟁에서의 패배와 조선의 왕인 선조가 의주로 파천을 하면서 사기를 잃은 조선 병력들은 수세에 몰려 일본군에 제대로 대항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도 이순신 장군은 나라를 구하기 위한 전략을 고민하고 일본군에 비해 적은 함선이지만 거북선을 함께 이끌고 출정하여 승리를 합니다.
거북선의 존재를 알게 된 일본은 거북선의 단점을 파악하기 위하여 도면을 훔치게 됩니다. 훔친 도면을 통해 거북선의 단점을 알게 된 일본군은 지상 병력과 해상 병력을 총동원하여 한산도로 향해 출정을 합니다. 1592년 7월 한산도 앞바다에서 작은 규모로 압도적인 승리를 이끌어내는 이순신 장군의 지상 최고의 전략이 펼쳐지게 됩니다.
한산도에서 벌어진 실제 역사 이야기
임진왜란 당시 일본 장군인 와키자카 야스하루는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명령을 받고 함대 73척을 이끌고 이순신 장군을 공격하러 갑니다. 임진왜란 용인 전투에서 1,600명의 병력으로 조선군 6만 명을 제압하여 이름을 날린 와키자카는 당시 절정의 자신감을 가지게 됩니다.
연달아 패배 소식을 들은 이순신은 1592년 7월 4일 전라 우수사 이억기를 여수로 부르고 6일에 경상 우수사 원균과 합류를 하여 60여 대의 함대만을 이끌고 출정을 하게 됩니다. 조선 병력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함대를 이끄는 와키자카의 일본군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전략이 필요했습니다. 당시 한산도 대첩이 펼쳐진 견내량 해협은 매우 좁고 암초가 많아 크기가 큰 판옥선으로는 해전을 펼치기가 쉽지 않아 광양 현감 어영담이 유인하여 와키자카의 병력을 바다로 이끌어냅니다.
역사적 기록을 살펴보면 당시 와키자카의 함대는 조선 수군을 18km 정도 쫒아 갔다고 하는데 지금과는 달리 노를 저어서 이동을 했기 때문에 해전을 치르기 전부터 이미 일본의 병력은 많이 지쳐있었습니다. 일본군이 지쳐 있을 때를 노려 이순신은 학익진을 펼쳐서 일본 함대를 격추시켰습니다. 이때 거북선의 배 머리가 적군의 배에 박혀 잘 빠지지 않는 단점을 보완한 새로운 거북선이 등장합니다. 새로운 거북선은 소경배라고 불리는 뚜껑이 닫혀 있는 거북선으로 적의 예봉을 꺾고 속도를 늦추며 적 함선에 부딪혀 진영을 헤집어 놓는 역할을 하였습니다.
일본에게 나라를 빼앗길 수도 있던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승리한 한산도 대첩을 통해서 조선은 사기를 회복하게 되고 7년간의 전쟁을 승리로 마무리 하게 됩니다. 또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한산도 대첩으로 이순신 장군은 세계에서 인정을 받는 장군으로 거듭나게 됩니다.
사실과는 조금 다른 영화 이야기
영화를 보면 일본 장군인 와키자카는 신중하고 유능한 장군으로 표현이 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연이은 승리로 자만심에 가득 찬 장군이었기 때문에 신중함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다만 극 중에서 이순신 장군과의 긴장감 있는 대립 구도를 연출하기 위하여 와키자카를 전략적이며 신중한 장군으로 연출을 하였습니다.
또한 철갑선을 타서 이순신 장군에게 조총을 겨누는 등 역사 기록에는 남아있지 않은 장면들을 추가하여 긴장감을 유도하였습니다. 이러한 장면이 이순신 장군과 와키자카의 대결 구도를 부각해 관객들이 영화에 몰입할 수 있도록 만든 것 같습니다.
한산 감상 후기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이순신 장군의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 한산. 명량에서 이순신 장군 역할을 한 최민식 배우와는 또 다른 느낌의 연기를 보여준 박해일 배우의 연기력이 돋보이는 영화인 것 같다. 책으로만 접했던 한산도 대첩을 영화로 제작하여 직접 관람을 해 보니 임진왜란 당시 겼었을 선조들의 고통을 느낄 수 있었고, 조국에 대한 애국심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김한민 감독은 이순신 장군의 세 번째 이야기 <노량:죽음의 바다>를 제작한다고 하였는데 한량의 뒤를 이어 멋진 영화가 만들어질 거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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